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이 글은 2019년 3월에 작성됐습니다.)
곧 있으면 천안함 사건 9주기다. 이에 발맞춰 서해 수호의 날 행사가 있었고, 이를 통해 유족들에게 심심찮은 위로가 됐길 바람과 동시에 이런 일이 다시금 벌어지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길 바래본다. 그리고 이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은 2년 연속 불참했다고 한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진보 정권이 잘못 됐다 말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저 위로 받음의 총량이 누구에게나 같음과 동시에, 참사의 본질적 원인과 예방책보다 우선시 되는 정치적 이념이 안타까워서 그렇다.
천안함 사건이 있었고, 세월호 침몰 사건이 있었다. 나라에 자식을 맡긴 부모의 심정은 어떠했으며, 수학여행 보낸 아들 딸들을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떠나보낸 학부모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당연히 가슴이 미어지고 짓이겨졌을 것이며 이들에게는 누구보다 위로가 절실히 필요했을 것이다.
누가 위로를 해주든 받는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진 몰라도 그저 모르는 척 하는 것보단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위로가 필요한 이 사람들에게 정작 닥쳐온 것은 정치적 이념에 이용당하는 자신의 아들 딸들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왜 세월호 추모 행사에서 빨갱이, 좌파 소리가 나오며, 천안함 추모 행사에서 자한당 해체 얘기가 나와야 하는 걸까. 정작 중요한 유족들에 대한 위로가 대체 왜 정치인들의 이념을 위한 도구로 사용돼야 하는가? 그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세월호 음모론이라느니 천안함 자작극 음모가 중요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내 가족이었던 사람이 대중들을 선동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하면 난 이 나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이들에겐 그저 진심어린 위로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떠나 가끔 떠올리며 진심으로 추모하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또한 다시금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국민들과 유족들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제2 제3의 천안함 사건과 세월호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법 제정 및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자신의 이념을 위해서가 아닌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는 노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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