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튜브에 '피식대학'이란 채널이 있다. 이 채널 속 캐릭터인 최준의 '준며들다'는 유행어가 됐고, 옷장수 캐릭터인 쿨제이의 걸걸한 목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새 그 옛날 밀리오레 백화점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너무나도 상반되는 이 두 캐릭터는 놀랍게도 유튜버 김해준이 1인 다역으로 연기하는 캐릭터이고, 이 채널에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들 또한 피식대학 유튜버들의 1인 다역 캐릭터들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들로 인해 피식대학은 어느덧 구독자 50만 명을 넘어선 큰 채널이 됐다. 그리고 이 채널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개그콘서트가 사라질 때만 해도 설자리를 잃었다고 생각됐던 개그맨들이다.
#2
그렇다. 불과 8개월전이 2020년 6월, 개그콘서트의 종영으로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은 사라졌고, tvN의 코미디빅리그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개그맨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개그콘서트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한 일반인들은 개그맨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피식대학 이전에도 이미 엔조이 커플, 대범한 TV 등 많은 개그맨들이 대형 유튜버로 거듭났고 꼰대희, 권혁수감성 등의 채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꼰대희 채널에서 개그맨 김대희는 개그콘서트에서 흥행했던 코너인 '대화가 필요해'의 플롯을 가져온 콘텐츠에서 동료 개그맨들과의 콩트와 셀프디스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콘텐츠다운 자유로운 비속어 사용과 더 다양한 소재들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틀에 갇힌 개그가 많았던 지상파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야흐로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대 콘텐츠의 시대 속에서 그동안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해 왔던 개그맨들이 기회를 잡은 것이다.
나는 개그맨들이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개그맨들처럼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하라고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모든 개그맨들이 성공하지 않은 것처럼, 똑같은 위기 앞에서 누군가는 절망하지만 누군가는 기회를 잡기 위해 다른 시선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판단한 뒤 움직인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모두들 제각각의 장점이 있다. 천성이었든 후천적 노력이었든 개그맨들에겐 그것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었고, 우리들 또한 각자 이와는 다른 장점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이고, 어떤 것에 재능이 있는지 좀 더 빠르게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계속 갈고닦아 자신의 무기로 만든다면, 코로나 사태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닥쳐오더라도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자신의 장점이 하나의 목표가 되어 그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 또한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 또한 꾸준한 집필 활동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내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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