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노트 EP.01을 업로드했던 시점에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개월이 지났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현재 IT 시스템 운영 직무 신입으로 취업하여 재직 중에 있다. 취업이 확정된 3월 중순까지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원기간 | 23년 9월 ~ 24년 1월 | 24년 1월 ~ 24년 3월 |
입사 지원 횟수 | 27 | 25 |
서류 합격 횟수 | 1 | 5 |
서류 합격률 | 3.7% | 20% |
우선 지난 1월 이후 총 25개의 회사에 입사 지원을 했고 그중 5개의 회사로부터 면접 제의를 받았으며, 2곳의 면접 전형에 응시했다. 이전에 비하면 20%로 꽤 높은 서류 합격률이었는데, 상담 이후 경력직 채용 공고에 지원을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이전 경력과 그나마 유사한 반도체 분야 CS 엔지니어 직무로 대부분 지원을 하였고 그중 한 곳은 면접에 합격하여 처우 협상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결렬되어 채용이 취소되기도 했었는데 주된 이유는 개인적인 불만족이었다.
채용이 취소된 것에 대해서는 인사담당자가 옳은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요구한 기본급의 인상률이 꽤나 높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요구를 했던 이유는 이전 경력 년수에 대한 아쉬움과 포괄임금제 때문이었다. 타 산업의 경력이란 이유로 내가 인정 받을 수 있는 경력 년수에는 한계가 있었고, 국내 반도체 장비사들은 대부분 포괄임금제를 시행 중이었기 때문에 연장 근무 시간에 대한 보상을 온전히 받을 수가 없었다. 이전 직장을 퇴사할 때 당연히 연봉이 줄어드는 것을 각오하고 있었지만,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까지는 각오하지 못했었다. 이런 부분을 보상받기 위해선 장비사 중에도 외국계 또는 국내 대기업을 입사해야만 했는데 안타깝게도 삼성, ASML, 세메스 등 대기업 경력직 채용 공고에서는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경력직보다는 연봉이 크게 줄더라도 새로운 분야의 신입으로 입사하여 경력을 쌓아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퇴사 당시 목표였던 '전혀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과도 일맥상통했기 때문에 다시금 채용공고를 뒤져보게 됐던 시기에 학교 추천 채용 공고가 떴고, 평소 준비하고 있던 반도체 산업 내의 회사라는 것과 IT 시스템 운영이란 직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점 때문에 지원하게 됐다. 학교 추천 채용 공고였던 덕분인지 이전에는 쉽사리 붙지 못했던 신입 사원 채용 공고의 서류 전형을 통과할 수 있었고, 면접은 다행히 잘 봤기 때문에 3월 말에 입사할 수 있었다.
입사 후 3주 차인 현재 신입사원 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전기전자제어공학과에서 C언어, 리눅스, 파이썬 등 IT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한 것과 반도체 공정 교육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된 점이 큰 동기부여가 되어주고 있으며, 앞으로 IT 시스템 운영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SQLD, 정보처리기사 등 자격증 취득과 오라클, splunk, C shell 등 각종 IT 기술을 습득해 나갈 것이다.
사실 지난 2월에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을 때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필연적으로 겪어야 했던 아픔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간의 취업 준비 기간을 거치며 느낀 점은 지금까지 경험하고 준비해왔던 모든 것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취업 준비 기간에는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정말 많이 두려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결국 모두 도움이 되는 경험들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나처럼 많이 두려워하고 의심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과정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며, 자신이 꾸준히 무언가 해온 것이 있다면 의심하고 불안할 필요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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