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우리나라 문화 중 가장 맘에 안 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남의 삶에 지나치게 신경 쓴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 탓인지 이웃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고 옆집 아이가 학원을 두 개 다니면 우리 아이는 세 개를 가야 하며, 방송 매체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해외여행 가서 만난 사람들을 봐도 그렇고 지인 중 유학 갔다 온 사람들을 봐도 그 어느 나라 사람들도 우리나라만큼 남의 삶에 신경 쓰지 않는다. 남미 사람들을 친구로 두고 있는 지인의 말을 들어봤을 때 그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한다. 자신이 뭘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지와 그것에 어떻게 열정을 쏟을지 같은 고민들을 많이 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화에 빠지지 않는 돈 얘기를 그들한테서는 들을 수 없었고 그 점을 나의 지인은 굉장히 신기해했다고 한다.
이런 면들을 봤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더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남의 삶에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시대가 변한 마당에 언제까지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2
최근 예능 프로그램 '솔로 지옥'에 출연했던 유튜버 프리지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야기에 앞서 나는 이런 논란이 있기 전에는 그녀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으나 현재까지 어떤 논란이 있는지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프리지아는 그간 쌓아 올린 자신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토대로 자신만의 패션 브랜드를 론칭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패션업계에선 민감한 문제인 가품을 사용하고 방송 매체에서도 노출시킨 것은 잘못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 또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팽배한 지금 중국 구독자들을 위한 채널을 따로 운영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한 것 또한 잘못한게 맞다고 생각한다.
앞서 나열한 잘못들에 대해서는 구독자 또는 흘려듣게 된 우리나라 국민의 입장에서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던 프리지아였기에 이런 결과들을 어느정도 예상했을 것이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 비판을 수용하고 그에 대해 실망했을 구독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비판들이 있었고 프리지아 또한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가품 사용 및 착용에 대한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 이후 이어지는 수많은 비난들을 보았다. 마치 그간 잘나가던 프리지아가 아니꼽기라도 했듯이 악플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고 주된 내용들은 역시나 인신공격이 주를 이뤘다. 나는 사람들이 공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책임감은 굉장히 무겁다고 생각하면서 왜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감은 가볍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프리지아가 잘못을 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악플을 다는 사람들 모두가 판사도 아닌데 무슨 권리로 어떻게 보면 일개 개인인 사람에게 책임지지 못할 악플들을 쏟아낼 수 있는 것인가? 우린 이미 수 많은 공인들을 악플로 인해 떠나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악순환을 계속해서 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프리지아 본인이 비판에 대해 어느 정도 수용하고 사과를 했으면 됐다고 생각한다. 논란이 있으니 녹화한 방송 송출과 계획된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자숙하라는 것은 본인이 아닌 제삼자 입장에선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권리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든 안보이든 본인 스스로가 판단하여 행동하는 것이고, 그 모습이 꼴 보기 싫다면 앞으로 그녀에게 어떤 관심도 안 주면 그만인 것이다. 공인에게 필수인 대중들의 관심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 정도가 프리지아 논란을 겪은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이지 그 어떤 사람도 그녀에게 악플을 달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두에 얘기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부디 자신의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자신보다 잘 나간다고 생각하는 남을 깎아 내린다고 해서 자신의 삶은 1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럴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인과 친구,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하나라도 더 쌓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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