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9년, 우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희망찬 새해를 꿈꾸며 2020년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그 끝을 달려가는 현재, 전 세계와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팬데믹, 대유행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순식간에 뒤 바꾸면서 어느덧 마스크가 필요 없었던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진 지 오래입니다.
사태는 잠잠해지기는커녕 일일 확진자가 5일 연속 1000명을 넘어가고, 중환자 병실이 부족해 위중증 환자에 대한 빠른 처치가 이뤄지지 못하는 등 종식될 여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정부의 지침을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당의 문을 잠시 닫고, 여행을 잠시 미루던 사람들에게도 인내심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억눌러왔었던 자유에 대한 보상심리였는지, 연말 해돋이를 계획하고, 스키장에 다녀오고, 밤 9시가 넘었음에도 몰래 술집을 운영하는 등의 행동들이 사회적 물의를 불러왔습니다.
물론 정부가 제시한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는 행동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긴 시간 동안 자유를 억눌려온 것에 익숙지 않아 발생하는 일련의 사회적 이슈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또한 자영업자, 수험생, 취준생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헬스장, 노래방의 문을 닫고 카페의 식탁과 의자를 모두 치워야 했으며, 9시 이후에는 식당의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어려워진 경제사정은 많은 기업들의 신규 채용을 줄였으며, 어쩌면 18여 년 그간의 인생을 바쳐가며 준비했을 수능을 마스크를 끼고 답답한 가림 막 안에서 치러야 했습니다. 이들의 상황은 가히 사면초가라 할 수 있습니다. 기약 없는 대유행이기에 고난과 역경은 계속되고, 그것이 생계와 직결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2
모두가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올 한 해라 그런지 더 많은 사회적 이슈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촉법소년을 실검에 오르게 한 대전 중학생 렌터카 사건, 경주 스쿨존 사고, 답십리역 마스크 착용 거부 소동 등을 보고 있자 하면, 우리 주변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화가 정말 많아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해 안 되는 일들도 많았고, 그런 이슈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 또한 대부분 분노로 얼룩졌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많이 분노했고, 이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일원으로써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가 정말 많이 분열돼있고, 각기 다른 계층과 세대, 성별끼리 대립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또한 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그랬고, 코로나로 인해 더 심해진 것 같은 경향도 있습니다. 이렇게 너나 할 것 없이 힘들 때일수록 너와 나, 이성, 다른 이념, 다른 세대로 편 가르며 비난할 것이 아니라 서로 더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 사회 분위기가 정착된다면 작금의 차갑고 화가 넘치는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지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이렇게 주저앉아있을 수만은 없겠습니다. 어느덧 마스크가 자연스러워졌을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은 자연스레 일상이 되었고, 그 속에서 위기 앞에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백신을 개발한 뒤, 임상 3상을 거쳐 접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갑작스레 예전의 일상이 다가올지 모르는 이때, 많은 사람들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살 길을 도모하는 움직임과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헬스장의 문을 닫아야만 했던 어느 크리에이터는 난생처음 먹어보는 치즈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재미를 줬고,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여행사 ‘참좋은여행’의 ‘희망을 예약하라’는 파격적인 문구는 수많은 사람들의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는 희망을 잃은 채 주저앉고, 누군가는 이런 상황임에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실행에 옮겨 돌파구를 향해 달려갑니다.
물론 제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의 어려움을 앞에 둔 분들에게 무조건 뭔가를 하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코로나 19 사태를 겪고 싶어서 겪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어느 강력한 권력을 가진 자가 움직인다 해도 이 사태는 끝나지 않습니다.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변수에 의해 벌어진 상황이기에 당황스럽고 힘들겠지만, 그저 이 속에서도 최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이겨 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지금보다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긍정적인 자세를 기본으로 하여 슬기롭게 그것을 대처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0년 저와 제 가족 지인들을 비롯해 고생한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에게 고생했고, 수고했다는 작은 위로의 한 마디를 조심스럽게 건네 봅니다. 우리는 힘들었고, 앞으로도 힘들 것입니다. 그래도 희망은 언제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크는 미세먼지 많을 때만 쓰는 게 당연했던, 한 여름 페스티벌 공연장에서 맘 놓고 땀 흘리며 뛸 수 있었던, 연말연시 송년회가 당연했던 그런 사소한 일상을 우리는 아직 기억하고 있고, 또한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고생해온 나와 우리에게 큰 보상이 될 것이라 조심스레 바래보며 이만 글을 줄여봅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핏블리, 하루 빠른 ‘타락헬창 먹방’ 예고…“덤벨이 치즈볼로 보여” - 오서린 - 톱스타뉴스
유튜버 핏블리가 ‘타락 헬창’ 먹방을 하루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17일 핏블리는 개인 유튜브 채널 ‘핏블리 FITVELY’ 커뮤니티에 “선배님들 일요일까지 못 기다리겠어요”라는 글과 함께
www.topstar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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