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형견을 기르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늘어난 것 같다. 사회의 트렌드는 언제나 변화하고, 그것을 따라가는 개인들의 선택은 자유다. 하지만 그 수많은 선택의 결과로 파생되는 각종 문제들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더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요즘이기에,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형견(로트와일러 종)이 산책을하던 소형견을 물어 죽이고 그 주인까지 공격한 사건이 있었다. 놀라운 점은 이 대형견은 이전에도 다른 애완견을 물어 죽인 경력이 있었다는 것이고, 이런 일이 두 번째임에도 견주는 대형견을 격리시킨다던가 안락사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늘어나는 대형견이라는 작금의 트렌드 안에서 파생된 문제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봤을 때 자신보다 몸집이 큰 대형견에게 끌려다니느라 목줄을 힘겹게 잡고 있는 견주들을 볼 때면, 가끔은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은 간단하다. 요즘 들어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입마개'를 씌우면 해결되는 것이다. 이미 관련 법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대형 맹견에는 입마개를 씌우는 것이 의무이다. 하지만 적지않은 견주들이 개인의 자유를 언급하며 입마개 착용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의 애완동물이기에 그에 대한 간섭은 자신의 자유긴 하지만, 그 자유로운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라고 생각한다.
입마개를 하지 않았기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 사람들의 목소리가 널리 퍼지며 대형견과 견주들에 대한 시선이 안좋아지고 있다. 굳이 이런 시선들 때문이 아니더라도, 정상적 사고가 가능한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이런 사건 사고를 접했을 때 자신의 애완견 또한 가해 견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마개를 씌움으로써 사고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행동을 하는 게 옳다고 본다. 또한 관련 법안은 있으나 단속이 소홀하여 입마개 착용이 더욱더 이뤄지고 있지 않은 만큼, 앞으로는 적극적인 단속으로 견주들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런 문제점 말고도, 유기견 및 유기애완동물 문제도 있다. 유튜브와 SNS 등의 매체를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우리는 많은 다른 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겉으로 보이는 유명인 및 셀럽의 삶은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그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애완동물과의 교감 또한 행복하게만 보인다. 늘어나는 1인 가구 외에도 이런 미디어의 영향으로 많은 이들이 애완동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본 애완동물과의 삶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고, 이를 토대로 애완동물과의 교감을 더욱 탄탄히 한 사람들도 있는 반면, 너무나도 쉽게 기르던 애완동물을 유기하며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한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사람들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쫓아 일말의 고민도 없이 선택했고, 그 결과로 파생되는 애완동물과의 삶 속에서 겪을 당연한 고충들은 책임지기 싫었던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일부러 극단적으로 말한 면도 있다. 여기서도 역시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자신이 선택한 생명체는 어떤 과정이 따르든 감수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점점 더 많은 애완동물들이 자신의 주인들을 만날 것이다. 때문에 현재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사람들과, 앞으로 기르고 싶은 사람들 모두 애완동물과 관련된 작금의 사회이슈와 문제점들에 대해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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