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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약간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므로 읽을 때 주의를 요합니다.>

(출처: 넷플릭스 캡쳐)

 요즘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상황에 따라 '우영우'로 표기)'를 즐겨보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신생 채널인 ENA의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참신한 소재와 한 화 안에 재판이 종결되는 빠른 전개, 뻔하지 않은 내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자폐인 변호사인 우영우가 극 중 수많은 어려움을 겪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헤쳐나가고 천재적인 암기능력과 기발한 발상을 통해 재판을 승리로 이끌어내는 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힐링해주는 '힐링 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말했듯 이 드라마의 제목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주인공보단 그녀가 살고 있는 드라마 속 세상이 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극 중 우영우 변호사의 팀장인 정명석 변호사는 처음 그녀가 팀에 배정됐을 때 자폐인에 대한 편견을 조금 갖고 있는 듯했으나 우영우 변호사의 활약을 보곤 가능성을 파악했고, 이후에는 강한 신뢰감을 드러내면서 그녀가 같은 팀에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동료 변호사인 최수연 변호사는 우영우 변호사의 로스쿨 동기로써 재학 중에도 그녀를 아껴주는 모습을 보여준 바가 있으며 같은 팀원이 된 이후에도 아무런 편견 없이 그녀의 최고의 조력자가 되어준다. 우영우 변호사의 라이벌인 동료 권민우 변호사마저 우영우 변호사를 자폐인 이전에 자신의 인턴 연장을 위협하는 동등한 경쟁자로 보고 있으며, 그나마 우영우 변호사의 부정취업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였기에 제일 현실적인 인물로 보였다. 


 그렇다. 우리는 드라마 속 우영우라는 인물을 보며 대리 만족하고 있지만 그것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대입해봤을 때도 똑같을지는 미지수이다. 왜냐하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적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당장 나 같아도 비싼 돈을 들여가며 진행해야할 재판의 변호사를 선임할 때 자폐인 변호사가 선택지에 있다면 망설여질 것이다. 극 중에서도 자신을 변호사보단 자폐인으로 먼저 본다는 우영우 변호사의 독백을 통해 이러한 사회의 현실이 반영돼 있고, 그럼에도 그녀는 일반적이지 않은 섬세함과 창의적 발상, 천재성으로 고난을 극복해내고야 만다. 나는 이것이 우영우가 지닌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그 어느 누구도 장애인이 되고 싶진 않았을 것이다. 또한 자유주의 민주국가에서 인간은 그 누구나 평등하다. 때문에 사회는 소수 약자인 장애인들의 삶의 불편함을 줄여주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 사회의 구성원들 또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진정한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지닌 고충을 보여주면서도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우영우 주변의 사회 구성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가 선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 처럼 장애인이란 소재를 불편하게 다루지 않고 우리들에게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드라마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럼에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시위가 지속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시위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또다른 갈등의 야기'였다. 이미 우리나라는 성별 간,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의 뿌리가 깊게 박혀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보장받아야 할 기본 시민권마저 새로운 갈등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 두려웠다. 장애인들이 요구하는 이동권 보장은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때문에 그에 대한 예산의 책정과 필요한 시설 확충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보장됐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 또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좋다고 말하기엔 비교할 대상을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뒀을 때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제 우리도 선진국에 걸맞는 책임과 의무가 있고 그중 하나가 장애인도 불편함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오랜 시간이 걸리고 지금처럼 갈등도 많겠지만 우영우 같은 선한 영향력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씩 바꿔준다면 우영우가 평범한 변호사가 되는 세상도 오지 않을까란 바람이 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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