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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요즘 많은 회사가 품질 이슈에 시달리고 있다. 르노 삼성의 XM3 시동 꺼짐 현상, 현대자동차의 GV80 디젤엔진 노킹 문제, 아우디의 디지털 계기판 먹통 현상, BMW의 강원도만 가면 GPS가 먹통이 되는 '강원도 병'까지. 이런 품질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회사들이 많은 가운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자동차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6.25 전쟁 이후 황폐화된 국토를 바라보던 우리나라 국민들의 잘 살고자하는 열망은 그 어느 나라보다 높았다. 그 결과가 광부와 간호사 등의 인력 수출과 새마을운동 등으로 이어졌고, 농업과 경공업 위주였던 산업체계가 중공업 위주로 바뀌고 자원 하나 없는 나라에서 반도체, 선박, 전자제품 등을 생산에서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급성장 속에 故정주영 회장이 있었고, 정 회장이 청년 시절 설립했었던 '아도(art) 서비스' 라는 자동차 정비소가 후에 현대자동차가 되었다. 

 

남양 종합기술연구소. 이 정도 규모의 주행시험장을 확보한 메이커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빅3를 비롯해 일본의 도요타와 닛산 등, 9개 사에 불과했을 정도로 현대자동차의 기술개발과 연구에 대한 투자는 대단했다.(출처 - HMG journal)

 

 

 전 세계에서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 그리고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을 비롯한 재료에서 엔진, 미션 등 부품까지 자체 제작 및 수급할 수 있는 나라는 몇 안 되는데 우리나라가 그 중 하나이고, 우리나라를 이런 완성차 대국으로 만든 기업은 당연 현대자동차라 할 수 있다. 이런 현대자동차를 만드는데 정 회장과 현대자동차의 초대 회장이었던 정세영 회장을 비롯한 여러 수뇌부들과 완성차 업계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엔진과 미션 등 기술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았던 기업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동차 생산을 위한 부지가 우리나라에 있고, 현대자동차와 같은 그룹에 속한 기아자동차, 두 기업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애정을 보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현대자동차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때문에 앞서 말한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아닌 현대자동차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기업이 경영활동을 펼치는 곳이 기업 환경이고, 때문에 기업과 환경이 서로 상호작용을 해야만 기업은 영속성을 띌 수 있다. 기업 환경이 우리나라인 현대자동차는 주 고객인 국민들의 애정에 응당하는 보답을 차량의 높은 품질과 좋은 서비스로 보답해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요즘 품질 문제는 어떠한가? 8천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의 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운행 중 진동과 배터리 방전, 도색 불량 등의 제품 하자를 겪고 있다. 애초에 품질 문제가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문제가 발생했으면 그 이후에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대응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디젤엔진에 문제가 있는 GV80의 판매중지 결정 말고는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출처 - 카 가이)

 

 

 그 외 다른 차량들의 문제는 어떠한가? 그랜저 차량의 화재 사건과 이 차량 및 K7에 탑재되는 스마트스트림 2.5 엔진의 엔진오일 감소문제, 기아자동차 레이의 고속도로 상 급발진 사건 등 많은 품질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근데 레이의 급발진 사건 운전자에게 기아자동차는 '영상이 조작됐다'며 급발진 문제에 대해 부인했다. 현대자동차의 이런 실망스러운 대응은 최근의 문제만이 아니다. '수타페'로 불렸던 산타페의 방수 불량 문제, 침수차를 협력업체 직원에 할인해서 판매한다거나 주력 엔진인 GDI 엔진의 노킹현상 발생 등 이전에도 수많은 품질문제가 있었으나 정작 만족할만한 대응은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쌍용차, 르노삼성 등 다른 국내차 브랜드 및 아우디, 벤츠, BMW 등 수입차 브랜드보다 월등히 높은 점유율 탓에 품질 문제 발생 비율 또한 높은 것이다 라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이런 품질문제가 생겼을 때 현대자동차는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소비자 탓을 하거나 문제 자체를 부인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게다가 내수 차량과 수출 차량의 품질과 가격에 차이를 뒀고, 품질 이슈 발생시의 대응 또한 미국 등 외국 시장에서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니,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대자동차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품질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돈을 이용한 언론 장악과, 소비자에게 떠넘기기가 비용적으로 더 낫다는 판단이 저변에 깔려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현대자동차가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아무리 우리나라 정부가 국내 완성차 업체에게 무역장벽 등으로 혜택을 주고 있다 하더라도, 이런 계속되는 품질 이슈에 미적지근한 대응을 하는 회사를 좋게 볼 소비자들은 없다. 소비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고, 그 새로운 소비자들은 각종 매체들의 정보를 자신의 손 안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 더 이상 옛날처럼 목소리를 모으기 어려웠던 소비자가 아니란 뜻이다.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 또한 더욱더 현명해지고, 목소리를 모을 수 있게 되었다

 

(출처 - 오토포스트)

 

 

 세계 완성차 시장은 전기차의 선두주자 테슬라의 등장과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현대자동차 또한 마찬가지인데, 이는 그간 선두주자를 차지하고 있었던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들 또한 같은 상황이기에 추격자인 현대자동차는 과감하게 수많은 라인업들의 페이스리프트와 풀체인지를 감행하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기차 시장 또한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 천명하였고, 실제로 세계 점유율도 10위안에도 들지 못했던 2017년도에 비해 2019년 기준 3위까지 높아진 상태이다.(출처 -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집계)

 이런 현대자동차의 미래 지향적인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계속되는 품질 이슈와 이에 대해 만족할만한 대응을 내놓지 못하는 지금의 상태를 유지한다면, 과연 국민들의 지지를 계속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품질 문제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현대자동차 노조와 관련된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고 본다. 

 예전에 ‘와이파이 에디션’이란 말이 이슈가 되었을 때, 그 뜻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었다.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 안에는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서 근로자들이 근무시간 중 마음껏 사용이 가능하며, 이를 차단하려 하자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려 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 이었다.

 같은 노동자의 입장으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런 노동자들이 만드는 차량이 과연 제대로 조립이 되며, 품질 검수가 되겠는가? 이것이 작금의 현대자동차 품질 이슈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 생각한다. 현대자동차가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삼아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회사의 그런 방향성과 목표를 전 직원에게 공표하고 이에 협조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여 몇십 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내수 제품의 품질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본다.

 

현대 자동차의 5대 핵심가치 중 하나는 바로 '고객 최우선'이다. (출처 -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같은 노동자이기에, 현대자동차 오너이기에, 우리나라 국민이기에 더욱더 애증의 마음을 갖게 하는 작금의 현대자동차이다. 만약 내가 가족을 꾸리고 내 아이를 태우게 될 일이 생긴다면, 그 자동차는 내수 차량에도 차별 없이 좋은 품질을 가진 자랑스러운 현대자동차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댓글과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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